나와 함께 자라는 나무 Nikon FM2 FujiFilm Neopan 100 Acros black & white film 유년시절 나의 시골엔 길디길었던 커다란 돌다리가 있었어요 그 옆에 기다란 나뭇가지들을 늘어트며 어마어마하게 컸던 버드나무가 노랗게 죽은 나뭇잎들을 떨어트리며 서 있었고 그 나뭇잎들을 받아주는 시퍼렇게 깊은 개울이 있었어요 그 개울에는 마법이라도 부리는 듯 물 위에 떠있는 소금쟁이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정말 떠있는 것인지 고개를 숙여 들여다보기도 하고 깊은 개울에 빠질까 봐 한발 자국 떨어져 나뭇가지로 그 요염한 마법을 방해하곤 했었지요 시골에서도 보기 드문 초가집이 연기를 뿌리며 요목조목 모여 있었던 시골, 나의 기억 속 시골 하면 이러한 풍경이었죠 목소리가 걸걸해질 때 즈음 다시 시골을 찾았을 때는 모든 .. 더보기 이전 1 다음